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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360)]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명견만리(明見萬里) 중>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양산뉴스파크 | 승인2024.07.28 18:22
 KBS 명견만리(明見萬里) 중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는 시대'.(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이번 이야기는 명견만리(明見萬里) '미래의 기회' 편 책을 한 번 보려고 한다.

 "밝은 지혜로 만리를 보라"라는 주제하에 KBS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2편이다. 기존의 상식과 익숙한 사고의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눈을 뜨고 같은 문제라도 다르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로 그득한 책이다.

 오늘은 그 중 '플랫폼' 관련 이야기를 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도대체, 플랫폼(platform)이란 무엇인가"

 "제품만 만들지 말고, 플랫폼을 만들어라"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는 이 말처럼,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혁신코드는 플랫폼이다. 오늘날 산업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플랫폼의 막강한 힘은 전 세계 기업의 순위를 바꾸어 놓았다. 애플을 포함해 오랫동안 플랫폼에 투자해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과 같은 IT기업들이 기존의 경쟁구도를 재편했다.

 플랫폼은 본래 기차역의 승강장을 지칭하지만, 오늘날에는 더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어떠한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場)이 형성되면 그 것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플랫폼이 지금과 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덕분이다. 물리적 한계가 분명한 오프라인 플랫폼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이룩한 가상공간에서의 플랫폼은 개방과 공유에 의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시간과 장소에 더 이상 구애받지 않게 된 것이다. 우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NS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또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플랫폼에서 엄청난 정보를 찾으며,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아니라 아마존 등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더 많은 쇼핑을 즐긴다.

 플랫폼은 오늘날 단순한 대인간의 만남의 공간 그 이상의 의미다.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와 서비스가 만나고 기술과 기술이 만나는 등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치로 확장되고 확산된다.

 더 이상 제품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시적인 실체도, 손에 잡히는 그 무엇도 없는 플랫폼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플랫폼 혁명의 핵심은 하드웨어적 사고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사고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고 누구나 참여해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하나의 천재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여 순식간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 "개방과 공유는 어떻게 전체산업을 바꾸는가"

 IT산업으로부터 촉발된 개방적 플랫폼 혁신은 모든 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스마트 시계와 같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까지, 각 분야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4년 6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는 배터리 과열방지 기술과 급속충전 기술인 슈퍼차저 기술을 포함해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 특허기술 1400여 개를 무료로 공개했다.

 토요타 자동차 또한 2015년 수소차 특허 5680개를 전면 공개했다.

 이들이 엄청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해 개발한 자사의 독점기술을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요타 북미법인의 부사장인 니하르 파텔은 동반성장의 가치에 주목했다.

 "우리의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공유와 개방,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는 문화산업에서도 나타난다. 2014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인 '렛잇고(Let it go)'의 엄청난 인기에는 '공유'의 힘이 작용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기존의 저작권 개념에서 벗어나 '렛잇고'의 리메이크를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팬들이 음악을 리메이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제한된 권한을 공개한 것이다. 이로써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 다양한 버전의 렛잇고가 퍼져나갔고, 이 것은 <겨울왕국>의 인기로 선순환됐다.

 공유가 없었다면 <렛잇고>도 <겨울왕국>도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 '한 명의 천재가 이끄는 시대에서 공동창조의 시대로'

 훌륭한 플랫폼은 창조의 패러다임마저 변화시킨다. 개방과 공유 플랫폼은 한 명의 뛰어난 천재가 이끄는 시대에서 공동창조의 시대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리고 지금은 다수가 함께 창조한 결과가 더 큰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애리조나에 로컬모터스라는 작은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3D프린팅으로 만든 전기차 '스트라티'의 제작과정을 공개하고 시범운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44시간만에 3D프린터로 실제주행 가능한 전기차의 차체가 완성되었다. 보통 자동차에는 2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데 비해 스트라티에는 40여 개의 부품만이 들어간다.

 기계장치를 제외하고는 보디와 섀시를 비롯해 대시보드, 콘솔, 후드 등 차체의 주요 부분까지  한꺼번에 인쇄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볍고 고장도 적다.

 더욱 혁신적인 점은 스트라티가 수 백명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공유를 통한 공동창조의 결과물이다.

# '협력하는 괴짜가 되자'

 개방과 공유의 가치는 단순히 산업적, 경제적 논리가 아니다. 이제 개방과 공유의 문화는 하나의 시대정신이자 우리사회의 성숙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것이 먼 외국의 혁신사례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바로 우리 곁에, 변화의 서막이 열렸다.

 2015년 가수 서태지는 자신의 곡 '크리스말로윈'의 스템파일을 무료로 공개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스템파인(Stem-file)'이란 하나의 곡을 구성하는 악기와 보컬 각각의 소리를 말한다. 이 것을 공개한다는 것은 아티스트가 창작의 비밀병기를 모두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이 원천적 특허기술을 모두 공개하는 것과 같다. 스템파일로 쪼개진 음악을 가지고 대중은 다양한 실험을 했다.

 조금씩 상상력을 더하자 전혀 다른 새로운 음악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300개가 넘는 새로운 '크리스말로윈'이 탄생했다.

 서태지는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당시의 경험을 전한다.

 "각각의 곡마다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게 제일 신기했어요. 같은 스템파일을 가지고 어떻게 이런 해석을 해냈나 싶었죠. 저도 생각하지 못한 사운드나 멜로디를 들었을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서태지는 이런 파괴적 혁신이 가능할 수 있었던 배경에 우리사회의 정신적 성숙이 있다고 말한다. 플랫폼 사회로의 전환을 목전에 둔 우리사회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격을 파하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협력하는 '괴짜(Cooperative geeks)의 시대'.

 플랫폼의 혁명은 제조업 중심 생태계의 혁신적 변화이자, 칸막이 문화의 원초적 파괴다. 이제 공유와 개방을 통한 창조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김현유 구글 상무는 "이 시대의 대박은 공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개방과 공유의 트렌드에 편승할 것인가 낙오될 것인가는 우리에게 절박한 이슈로 다가왔다.

 플랫폼 시대로의 전환,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실한 우리의 미래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명견만리' 책의 2편을 보았다.

 그 중 개방과 공유,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에는 산업간 벽이 높고, 개인이나 회사의 독점적인 특허나 지식, 노하우가 중요하였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모바일, 인터넷 등 IT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기술을, 토요타가 수소차 기술을 전면 공개한 것이나 겨울왕국의 '렛잇고' 음원을 공개한 것은 이제까지와의 트렌드와는 완전 상반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개방과 공유는 그 회사의 가치를 오히려 증가시키고, 동반성장을 할 수 있게 만든 동력이 되었다.

 플랫폼도 IT가 발달하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톡 등이 플랫폼이다.

 이들은 기존제품을 생산하는 산업과 달리 공장하나 없어도 그 영향력이나 매출은 이들을 능가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무궁무진하게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한 명의 천재가 세상에 기여했던 방식에서, 다수의 대중이 천재를 능가하는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자신의 사업이나 영역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할 부분이 있는지, 또 개방과 공유를 통해 더 발전할 부분이 있는지 생각하고 고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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