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곡 페기물매립장의 뒤틀린 옹벽 모습.(사진제공=양산시)

 양산시 어곡동 폐기물매립장이 총 78만 3,513㎥의 폐기물이 매립된 가운데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옹벽균열 등의 현상이 발생 , 침출수 누출 등의 대형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어곡일반산업단지 내 어곡로 165번길에 위치해 있는 이 매립장은 지난 1999년 10월 허가를 받아 2010년 4월 매립이 종료돼  현재 일반폐기물 53만4,707㎥, 지정폐기물 24만8,806㎥ 등이 매립돼 있다.

 이 매립장의 침출수 수위는 현재 바닥에서 26ｍ나 형성돼 법상기준치 2ｍ를 13배 가량이나 초과한 위험수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매립장의 노후화된 시설이다. 매립장을 받치고 있는 옹벽일부에 균열이 생겨 누수가 되고 있는데다 뒤틀림 현상까지 발생, 안전은 물론 대량의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매립장은 당시 사업자인 원광개발이 2012년 3월 부도가 난 상태로 관리가 되지 않다가 지난 2019년 공매를 통해 모 업체가 인수했지만 침출수 처리문제에 대해 자금사정으로 인한 적극적인 대처를 못해왔다.

 하지만 현재 이 매립장을 인수한 업체의 경우 거액의 처리비 부담으로 침출수 처리가 어려운데다 양산시도 그동안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도 미흡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 매립장의 침출수는 약 8만 t에서 10만 t으로, 처리비만 약 100억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지만 공매를 받은 현 업체는 2년 동안 약 200여 ｔ만 처리한 채 자금사정 등으로 작은 처리를 제외하고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태이다.

 기본적으로는 당연히 인수한 업체가 문제에 대한 감당을 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공매당시 25억원에 매립장을 낙찰받아 인수하면서 침출수의 처리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에 놓이면서 손을 놓고 있다.

 양산시가 이 업체의 매입당시 침출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이 부분에 대해 관리감독청으로서 확인을 통한 처리이행 여부에 대해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현재 이 옹벽이 위치한 장소는 어곡산단 간선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침출수 유출시 인근 기업체들의 피해와 함께 양산천 유입시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오염 등 문제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이 업체의 인수이전에는 시가 침출수 처리와 안전점검 등의 지속적 관리를 해왔지만 인수업체가 나타나 사유화로 되면서 큰 간섭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산시는 앞으로의 대처와 관련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안전에 대한 논의를 계획 중이다.

 매립장 관계자는 "업체입장으로는 거액의 보수비가 부담이 되는데다 부지내에 다른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이 어려워 손을 쓸 수 없다"며 "시의 복잡한 부지사용 절차의 완화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의 문제에 대해 인수업체가 모든 처리를 져야 하며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며 "매립장의 인수에는 침출수 처리비도 포함돼 있어 업체가 관리이행은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또 "업체가 처리불능시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낙동강유역청과 조사 뒤 위험상황이 확인되면 1차적으로 대집행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긴급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며 "차후에는 업체에 대한 배상청구와 소송 등 별도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