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보건소에서 근무하다 숨진 김숙진 주무관의 진상조사를 마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진상조사위원회의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전국공노조 경남본부 진상조사위)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양산시보건소에서 근무하다 숨진 김숙진 주무관에 대한 진상조사결과 과중한 업무부담과 악성민원으로 인한 사고임이 확인되면서 순직인정 및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는 지난 2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김숙진 주무관에 대한 순직인정을 요구했다. 

 조사위는 이날 "김숙진 주무관의 죽음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이번 비극은 단순한 개인문제가 아닌 공직사회에 뿌리내린 과중한 업무부담 스트레스, 반복되는 악성민원에 따른 정신적 고통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작용한 결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숙진 주무관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번 사건도 악성민원, 과도한 업무, 업무스트레스가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숨진 김 주무관은 보건소 민원실 근무부터 매일 수 차례 악성민원 및 폭언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동료와 지인들에게 토로했으며 6개월 만에 보직변경돼 전문지식이 필요한 약사법에 따른 약국과 약사관리 및 지도, 마약류 관리 등 전문직의 관리지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의사파업으로 인한 보건소 비상근무 등에 투입, 1월 67시간, 사망한 달인 2월은 36시간의 초과근무로 막대한 업무부담에 시달린 것이 드러나 29세의 청년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이유가 밝혀졌음을 강조했다.

 조사위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김상민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위원으로는 김권준 경남본부 부본부장, 정창복 김해시지부장, 남정식 밀양시지부장이, 서기에는 강성범 경남본부 조직부장이 맡아 진상조사를 실시했었다.

 그동안의 조사과정에서 김숙진 주무관은 적극적이며 밝은 성격에, 남에게 싫은 소리못하며 엄마와도 친구처럼 잘 지냈고 가족, 친구, 동료 등 대인관계도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욕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 모든 일에 적극적이며 배려심이 깊고 밝은 성격으로 동기모임에도 잘 어울리며 직장동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업무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어학공부, 운동(수영) 등 자기관리도 열심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실성에서도 공무원 시험 2차례 합격정도의 근면성실 및 맡은 업무에 대한 최선의 해결노력을 펼쳐왔고 업무에 대한 불평, 불만도 이야기 한 적 없는 책임감이 뛰어난 직원임을 조사위는 강조했다.

 숨지기 며칠 전에는 전 보건행정과 민원팀에서 의약팀 보직변경으로 인한 고민 등을 약사인 이모에게 상담하는 등 고소당할시 대처방법 등에 대해 고민했으며 이직문제도 어머니에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1월에는 마약류 단속 고발건으로 경찰서 조사를 받으며 의약팀의 업무부담을 느끼는 등 동료들에게 업무의 부담을 호소하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주무관은 의약팀 근무전 민원실 근무당시에도 민원인들의 불평, 불만, 고성, 욕설 등 악성민원에 대해 매일 수 차례 사과를 하고 한숨으로 근무를 이어온 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김숙진 주무관의 사고는 악성민원과 과도한 업무,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과중한 업무로 코로나 감염 속에서도 1일 병가 후 복귀해 근무를 이어가는 등 고인의 죽음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사위는 "양산시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시민들을 위해 일한 고인의 명예회복과 남은 유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해 공무상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의약팀 인력충원, ▶의약팀 구성원 경력직 배치, ▶의약팀 격무부서 지정과 인센티브 제공 및 일정기간 후 선호부서 전보, ▶보건소 민원실에 청경, 퇴직공무원, 경찰, 안전요원 배치로 악성민원 차단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지난 2월 25일 자택에서 숨진 故 김숙진 주무관은 올해 94년 생의 만 29세로 지방보건 서기로 지난 2019년부터 진주시 보건소에 근무하다 지난 2021년 1월 양산시 문화복지과(당시 복지문화과)에 지방보건서기보 최초로 임용돼 지난해 7월 보건소 민원팀 근무, 올해 1월 보건소 의약팀 근무를 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