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 시멘트로 위장돼 암매장된 사체가 발견된 원룸 베란다 현장모습.(사진제공=거제경찰서)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동거녀와 말다툼 끝에 흉기로 살해한 뒤 시멘트를 이용, 암매장한 50대가 16년만에 추석을 앞두고 양산 소재의 자신 거주지에서 검거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23일 사체은닉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50대)를 양산에 숨어있던 자신의 집에서 검거해 구속하고 필로폰 투약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구속된 A씨는 지난 2008년 10월 10일 경 경남 거제시 소재 한 원룸 옥탑방에서 함께 동거하던 당시 30대 여성 B씨와 말다툼을 하다 둔기로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다.

 A씨는 동거녀 B씨가 숨지자 여행용 가방에 넣어 시멘트를 부어 굳힌 뒤 원룸 베란다로 옮겨 벽돌을 쌓고 시멘트로 굳힌 뒤 구조물로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범행은 지난 8월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작업 중 시멘트로 포장된 구조물을 파헤치다 가방을 발견했으며 이 곳에 있던 사체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창가 베란다의 좁은 공간으로 옥탑방 창문으로만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숨진 B씨는 지난 2006년부터 이 곳에서 거주해오다 연락이 두절돼 지난 2011년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집중수사를 통해 동거남 A씨를 지난 19일 양산 소재 자신의 주거지에서 체포, 범행일체를 자백받았으며 조사과정에서 필로폰 투약사실도 확인돼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경찰은 A씨의 범행경위 등에 대해 보강수사 후 송치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