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의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 모습.(사진제공=양산시)

 양산의 대표적인 전통사찰인 신흥사(新興寺)의 대광전(大光殿) 석조여래삼존상의 복장유물에서 보물급 유물 10건이 발견,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양산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복장유물'은 불상이나 불화를 조성하면서 내부에 함께 넣는 불교경건 등 각종 유물로 양산 신흥사는 지난해 말 보물 제1120호 대광전에 봉안돼 있는 석조여래삼존상(경남유형문화재 제577호)이 일제강점기에 이미 복장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복장품을 재봉안하기 위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양산시립박물관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은 이 불상에 대해 사전 조사결과 복장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했던 것과는 달리 우협시 보살상인 보현보살상에서 다량의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발견된 복장유물 10건에는 대표적 복장유물인 동제 후령통 일괄품과 불상 발원문, 각종 경전류 등으로 발원문(불상의 기록을 적은 문서)에는 삼존상은 강희22년(1682)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후기 대표적인 불상 조각승려인 승호(勝浩)가 조성의 총책임을 맡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신흥사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은 승호가 제작된 불상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밝혀지면서 조선후기 대표적인 불교조각으로 획기적 연구자료이자 불교사적 가치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사의 대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의 우협시보살상인 보현보살상에서 발견된 보물급 복장유물들.(사진제공=양산시)

 함께 발견된 전적류 가운데 '천노금강경(川老金剛經)'도 홍무20년(1387)인 고려시대 말기의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에 의해 간행된 경전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노금강경과 동일본이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견된 유물은 현재 안전한 보존과 관리를 위해 양산시립박물관에서 관리 중이며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의 권고에 따라 발견유물의 추가지정 및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신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박물관은 유물에 대한 추가적 보존처리와 연구를 마무리하는 오는 31일에 2016년 새해 상설전시 개편과 함께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산 신흥사는 보물 제1120호 '신흥사 대광전', 보물 제1757호 '신흥사 대광전 벽화' 등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사찰로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이다.

 발견유물에 대한 문의사항이나 기타 전시관련 사항은 양산 신흥사 종무소(055-384-0108)나 양산시립박물관 학예담당(055-392-332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