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으로 변한 황산공원 맨발 황톳길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양산시가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황산공원 맨발산책로인 '황톳길'이 비가오면 진흙탕으로, 햇살에는 황토가 굳어 딱딱해지면서 이용불편 등 당초 취지에 비해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황산공원에 조성된 맨발황톳길은 전국의 맨발걷기 열풍에 따라 시가 추진한 사업으로, '황산 맨발로~'라는 이름으로 연장 1.4km, 폭 1.5m로, 시오리 이팝로드 중 황산캠핑장~낙동강교에 위치하며 고창산 황토 100%를 이용, 조성했다.

 이와 함께 시는 황산공원 강변 산책로인 물금취수장~낙동강교 내에 기존 마사토길 3.2km도 새로 정비하는 등 총 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시는 이 맨발황톳길에 대해 기간제 근로자의 황토포장, 통나무 의자 제작참여로 예산절감과 조성공사 전 4개월간 임시로 200m구간의 황톳길을 운영하며 이용객 의견청취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러 절차를 거쳐 이 곳에 대해 황토비율, 위치선정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발 씻는 공간까지 마련해 이용홍보를 실시했다.

진흙탕으로 변한 황산공원 맨발 황톳길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조성된 '황산 맨발로~'의 소문을 듣고 많은 방문객들이 방문했지만 황톳길의 위치가 일반 통행로를 따라 조성되다 보니 이용자들이 햇볕의 직사광선이 그대로 노출돼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햇살이 뜨거운 날에는 황토가 굳어 딱딱해지면서 걷기불편한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인 황톳길의 경우 숲 속이나 그늘이 있는 '둘레길' 속에 포함된 r곳이 많은데 비해 황산공원의 황톳길은 일반 통행로와 나란히 조성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여기에 비가오는 날에도 문제다. 조성된 황토가 비가 오면 패이고 물러져 빗물이 고이는 등 진흙탕으로 변해 적은 비에도 사실상 맨발걷기 이용이 힘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맨발황톳길에 대해 이용자들이 햇살을 피할 구조물이나 그물망 조성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진흙탕으로 변한 황산공원 맨발 황톳길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양산시민 A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맨발황톳길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뜨거운 햇볕과 굳어있는 황토로 화상우려 생각까지 들었다"며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만큼 불편이 없도록 햇볕을 막을 차단막이나 일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은 "황톳길이 긴 구간에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개공간이다 보니 관리에 대한 문제도 필요한 만큼 관리자를 배치해 이용자들의 불편이나 발생할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방문객 B씨는 "햇살이 더운 때를 피해 비가 내린 날에 맞춰 방문했는데 황톳길이 진흙탕으로 변해 조금 걷다가 옆길을 이용해 되돌아오는 등 생각보다 체험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여러의견이 분분하며 비가 온 뒤 황토가 물러지는 진흙길이 좋다는 의견과 싫다는 의견이 나눠져 있다"며 "모든 이용객들의 취향에 맞게 조치하기에는 애매모호한 부분이며 햇살 직사광선 문제는 하천부지의 구조물 설치 불가로 조치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매일 현장을 확인해 상황에 따라 흙다지기와 마른 황토첨부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구간의 쉼터 공간에라도 그늘막 설치를 고려 중이다"며 "관리도 기간제 직원들이 현장에서 수시로 불편사항에 대해 점검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