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환경연합 관계자가 두산건설 공사현장과 연결된 소하천 바닥에 쌓여있는 슬러지를 확인하는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아파트 공사전에는 개울가에서 채소와 과일도 씻어먹고 세수도 하는 주민들의 쉼터였는데 이제는 악취와 침전물, 붉게 변한 물농도 등으로 근처에 갈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두산건설이 시공 중인 양산시 상북면 석계 소재 아파트 공사현장(양산뉴스파크 5월 27일자, 29일자 보도) 인근 주민들은 건설사의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대대로 지키며 이용하던 소하천의 자연환경이 처참하게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공사현장에서 나온 오염된 물들로 소하천의 환경이 훼손되면서 바닥에 침전물이 높게 쌓이는 등 탁도가 짙은 수질로 인해 주민들은 올챙이와 다슬기 등 자연생태계가 파괴돼 이제는 찾아볼 수 조차 없게 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이 물들은 소하천을 따라 양산천으로 연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오던 강의 환경오염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마을주민 A씨(79)는 "지역에서 어린시절부터 개울가에서 목욕도 하고 빨래는 물론 과일 등을 씻어서 나눠먹던 추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아파트공사로 인해 오염되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됐다"며 "공사만 마치면 된다는 생각으로 환경에 대한 보호는 전혀하지 않는 돈벌이에만 급급한 대기업의 횡포라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두산건설 공사현장과 연결된 소하천 하류에서 발견된 악취를 내는 거품현상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두산건설 공사현장과 연결된 소하천 하류에서 발견된 악취를 내는 거품현상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다른 주민 B씨도 "이전에는 소하천의 개울물을 이용해 농업용수로 사용했는데 아파트 공사 후부터는 오염도가 심해 사용이 불가능해졌다"며 "건설사가 공사 후 무책임하게 떠나기전에 조금이라도 환경이 개선될 수 있게 양산시의 철저한 관심과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약 1km 이상 이어지는 이 소하천은 공사현장과 연결된 부분과 산에서 흘러나와 연결되는 곳의 오염농도가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분리돼 나눠져 있다.

 여기에 최종 연결되는 하류방향에는 악취를 품어내는 원인모를 거품까지 고여있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은 수 차례나 면사무소에 찾아가 원인규명을 찾아줄 것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원인규명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양산환경연합과 지역 시의원, 양산시 관계자 등이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방문을 실시한 결과 소하천 바닥에 쌓여있던 오염된 침전물들이 사라진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두산건설 공사현장과 연결된 소하천의 오염된 모습과 산에서 내려오는 수질과의 탁도분류 모습./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

 이 침전물들은 공사현장에 나온 슬러지들로 그동안 계속 쌓여있는 현상으로 남아있었는데 전날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현장방문 날인 다음날 사라지면서 고의성 처리의혹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복식 양산환경연합 대표는 "만약 두산건설 측이 이 슬러지를 고의로 하천으로 흘려보냈다면 이는 환경오염에 해당하는 만큼 조사 후 검찰에 고발조치를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두간건설측이 임시사용허가가 신청됐지만 아직 본 준공허가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로 환경개선이 이뤄지도록 살펴볼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장을 방문한 공유신·김지원 시의원은 "의회에서도 이번 소하천 오염과 관련 두산건설 측에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등 관심을 갖고 계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며 "주민들의 민원도 양산시와 함께 신속하게 개선될 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