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위반 적발 관련 조직 판매도.(사진제공=경남농관원)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총 13억원 상당의 중국산 콩과 녹두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와 브로커 등 일당들이 적발돼 이중 한명이 구속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지원장 배우용·이하 경남농관원)은 30일 중국산 콩과 녹두를 재포장 해 콩나물, 두부제조업체 등에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양곡도매업자 A씨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적발된 A씨는 경남 김해시 소재 양곡도매업소를 운영하며 중국산 콩과 녹두를 4개 창고를 이용, 국내산 포대로 재포장하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을 통해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이다.

 또 포대갈이에 사용된 중국산 콩을 판매한 B씨와 이를 알선한 브로커 C씨도 '양곡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농관원은 저가의 국내산 콩을 유통하는 업소에 대한 내사를 착수해 적발했으며 이들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관리총책·포대갈이 작업·장부관리·배송 및 판매 등 분업화를 통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국내산으로 유통시킨 중국산 농산물은 콩 340t과 녹두 9t으로 약 13억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포대갈이에 사용된 중국산 콩은 경북 포항시 소재 두부 제조업소를 운영하는 B씨와 브로커 C씨, A씨 등이 공모해 B씨 업체명의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수입 공매권을 낙찰받아 저율관세할당물량(TRQ)로 수입했다.

경남농관원이 적발한 포대갈이 빈 포장지.(사진제공=경남농관원)

 B씨는 이 콩 등을 업체에서 두부제조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불법으로 빼돌려 A씨 일당의 포대갈이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는 단속대비 거래자료를 은닉하고, 생산·판매장부를 엉터리로 작성하는 등 우리나라 농가에서 생산한 국내산 콩인 것처럼 원산지 증명서도 허위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이들은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전달하는 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A씨는 중국산 콩과 녹두를 포대갈이해 약 4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B씨는 콩을 대신 낙찰받아 판매한 대가로 A씨로부터 약 1억원 상당을, 알선한 브로커 C씨는 B씨로부터 약 2,00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일당의 경우 조사과정에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적발된 가운데도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으나, 경남농관원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증거인멸과 재범의 우려가 있는 핵심 피의자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

 배우용 경남농관원 지원장은 "위반범죄 혐의입증을 위해 시료분석, 압수수색 등 가용할 수 있는 수사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농식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위반 행위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포장갈이를 한 창고 전경.(사진제공=경남농관원)